임종석 "검찰 수사, 분명한 목적 가지고 기획"…피의자로 출석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오늘(3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5분쯤 검찰 청사에 도착한 임 전 실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 덮어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부터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정말 자신이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못하면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그리고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 왜 손에서 물이 빠져나가듯 국민 신뢰를 잃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경험을 언급하며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임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친구인 송 시장에게 출마를 직접 권유했고 경선 없이 공천을 받는 데도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송 시장 선거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했던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VIP가 직접 후보 출마 요청하는 것을 면목 없어 해 비서실장이 요청한다'는 취지의 2017년 10월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