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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혐오에 숨죽인 중국동포들

<앵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의 중국 동포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심상치 않습니다. 대부분 중국 동포들은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도 없는데 의심스러운 눈길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동포 3만 5천여 명이 사는 영등포구 대림동입니다. 평소 점심시간 땐 손님으로 꽉 찼던 식당이지만,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김성학/중국 동포 : 대림동이 발병 근거지고, 대림동 가면 안 된다. 대림동 가지 마라. 이런 것이 타당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온라인에도 "중국 동포들 식당 가기 꺼려진다", "중국 동포 가사 도우미를 한동안 오지 말라고 했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중국 동포들은 이런 시선이 답답합니다.

[박상오/중국 동포 : (우한 사람들과) 접촉한 그런 것도 없고, 왜 우리가 여기서 냉대를 받고. 그럴 수가 있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경기도 안산의 다문화 거리, 중국어로 신종 코로나 예방 수칙을 적은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한 중국 동포는 가뜩이나 모자란 일자리가 중국 혐오 때문에 더 줄어들까 걱정했습니다.

[중국 동포 : 우리 아들의 친구도 (일하려고) 왔는데, 회사에서 전화 와서 일하러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 중국 동포들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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