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철수' 정부 전세기 일정 변경…"중국 허가 지연"

<앵커>

전세기 4편을 통해 오늘(30일) 오후부터 중국 우한의 우리 교민들을 데려오기로 한 일정에 변동이 생겼습니다.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이 오늘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집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세기 출발 시각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건지, 날짜가 아예 바뀌는 건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중국 측의 허가가 지연되면서 일정도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 소식,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외교부와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오늘 오후 두 차례 우한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의 일정이 변경됐다고 긴급 공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전세기에 탑승하는 교민들이 오전에 우한 공항 톨게이트에서 모이려던 계획도 일단 취소됐습니다.

총영사관은 전세기 운항이 취소된 것은 아니며,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일정에 변경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이광호/주우한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 : (중국 측이) 허가를 지연하고 있다가, 저희가 원하는 시간보다는 다른 시간을 제시해서 (외교부에서) 그것을 검토하고 있을 겁니다.]

출발 시각이 다소 늦어지는 것인지, 출발 날짜가 바뀌는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중국 측과의 협의를 거쳐 오전 중에 일정을 재공지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당초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각각 두 편의 전세기를 투입해 700명에 달하는 우한과 인근 후베이성 일대 교민들을 철수시킬 계획이었습니다.

한편, 우한이 아닌 인근 도시에 사는 교민 170여 명은 공항까지 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한과 인근 후베이성을 잇는 도로 곳곳이 흙더미 같은 장애물로 폐쇄되어 있는 데다, 우한에 들어갈 수 있는 임시 통행증을 발급받았지만 현지 정부 입장이 바뀌면서 효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