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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출신 코치, 숨 못 쉴 정도로 폭행…굶기고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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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빙상 선수 A 양 (당시 초등학생) : 다리로 목 조르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거기서 울면 더 혼나니까 일단 눈물을 참고 스케이트를 탔는데….]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다며 부모님을 졸라 유명 개인 코치 A씨 팀에 들어갔던 초등학생.

코치 기분에 따라 지옥 같은 날이 반복됐다고 말합니다.

[빙상 선수 A 양 (당시 초등학생) : 선생님이 (스케이트) 날집을 던져서 보니까 엉덩이 핏줄이 터져 가지고….]

당시 고등학생이던 같은 팀 선수의 경험담은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빙상 선수 B 씨 (당시 고등학생) : 손바닥으로 머리 때리고 손으로 (목)울대 치고 뒤돌려차기하고 니킥도 하고, 그렇게 해서 한 2시간 정도….]

동료 선수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장면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빙상 선수 B 씨 (당시 고등학생) : 명치 쪽으로 팍 맞으니까 애가 갑자기 숨을 못 쉬고 눈도 뒤집히고 완전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죠.]

라면을 잘못 끓였다고, 빨래가 다 안 말랐다고 폭언을 퍼붓는가 하면 시키는 대로 먹지 않는다고 굶기고 때렸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빙상 선수 C 양 (당시 중학생) : 아직도 입에 음식이 있냐면서 오른손으로 제 왼쪽 뺨을 세게 내리쳤는데 그때 입안에 있는 음식이 밖으로….]

폭행 뒤에는 '다 너를 위한 일이었다'며 다독였다고 합니다.

[빙상 선수 A 양 (당시 초등학생) : 막 때리고 나면 되게 잘 해주거든요. 진짜 엄청 진짜 잘 해줘 가지고….]

과거 간판급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A 코치를 찾아갔습니다.

[코치님 맞으시죠? SBS에서 나왔는데요.]

제자 폭행 혐의로 지난 2016년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이 코치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적 없다며 폭행과 가혹행위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자신과 갈등을 빚다 팀을 나간 일부 선수들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해당 선수들은 복수에 눈먼 애들이라면서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왜 했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답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 폭행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면 기억을 더듬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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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2016년 7월 경기도 의정부의 한 실내 아이스링크.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A 코치가 링크 한복판에서 성이 난 듯 모자를 집어 던집니다.

당시 이 코치는 선수 폭행 등의 문제로 자격 정지 상태였습니다.

[똑바로 하라고 이 XXX야 술 마셨냐!]

[XX 맞기 전에 손 더 집어넣어!]

[빙상 선수 B 씨(당시 고교생) 학부모 : '이 선생님이 기록을 단축시킨다든지, 그런 데는 일가견이 있다더라' 하고 영구 징계(이후 자격 정지로 변경)인 걸 알면서도 오신 분들도 계시고….]

자식을 위한 길이라 믿고 폭행 사실을 알고도 넘겼다는 게 부모들의 고백입니다.

[빙상 선수 C 양(당시 중학생) 학부모 : 운동을 계속해야 하나 수십 번을 고민하고 했지만 잘하고 싶고 애들의 꿈이기 때문에….]

[빙상 선수 A 양·D 씨 학부모 : 저희도 나름에는 잘못된 부모였던 거예요, 사실은. 그런 폭력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니까.]

A 코치는 곧잘 선배들의 대학 진학과 취업을 거론했는데,

[빙상 선수 B 씨(당시 고교생) 학부모 : 명문대를 잘 간 선수들이나 실업팀을 간 선수들이 자기 덕을 봐서 간 것처럼 아주 과시를 하고요.]

이 코치 밑에서 아이를 실업팀에 보낸 한 학부모는 돈을 달라는 요구에 매달 50만 원꼴로 약 20달 동안 1천만 원가량을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빙상 선수 A 양·D 씨 학부모 : '대학도 보내주고 실업팀도 보내줬다' 뭔가의 성과(금)를 자기가 바란 거겠죠.]

이에 대해 A 코치는 대학이나 실업팀 선수 선발에 인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교습비와 스케이트 구입비 외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징계 기간 중 교습 활동을 한 사실은 일부 인정했습니다.

폭행과 금품 요구 등 학부모들의 신고를 접수한 대한체육회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A 코치에 대한 직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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