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내려 검역소까지 '무방비 상태'…공항 검역 빈틈

홍영재 기자 yj@sbs.co.kr

작성 2020.01.29 08:09 수정 2020.01.29 09:16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 저지의 1차 관문인 인천공항에선 검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검역 당국이 사활을 걸고 나섰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검역을 받기 전까지 여러 나라 입국자들이 한 데 뒤섞이는 빈틈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면 입국 심사를 밟기 전 검역소에서 발열 점검을 받습니다.

공항검역소는 1터미널에 6곳, 2터미널에 2곳에 있습니다.

감염 여부를 점검하는 제1선인데, 문제는 비행기에서 내려 검역소까지 사실상 검역 무방비 상태란 점입니다.

1터미널의 경우 비행기에서 내려 길게는 340미터를 이동해야 하는데, 중국발 비행기와 다른 비행기 도착 시간이 비슷하면 이동 과정에서 탑승객들이 뒤섞입니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삿포로발 비행기가 이곳 인천공항에 함께 도착했는데, 검역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승객들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김태호/일본 여행객 : 완전 다른 길은 아니었어요. 같은 통로였어요. 그니까 검역소 앞에서 알았죠.]

[임명옥/일본 여행객 : 걸어오는 거 한 7~8분, 10분 되려나? 통로가 꽤 길죠. 통로가 2개인데 다 그쪽으로 들어왔어요.]

인천공항은 지난주까지 우한발 비행편에 한해 별도장소에서 검역을 실시했지만 우한발 비행편이 중단되면서, 현재 중국에서 오는 비행편에는 별도 검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2년 전 메르스 발병 때 검역본부가 중동발 항공편 전용 게이트를 지정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검역을 실시했지만, 이번엔 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중국 내 확진 환자 4천500여 명 가운데 40%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발 비행기가 하루 120여 편이라 전용 게이트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승객들이 섞이지 않도록 유도선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