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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 맞아 죽기 직전까지"…폭력 휘두른 국대 출신 코치

<앵커>

SBS는 지난해부터 빙상계에 만연한 폭행과 성폭력 사건 보도를 통해 우리 스포츠계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과거 간판급 국가대표였던 한 개인 코치가 폭력을 휘둘렀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한체육회가 조사에 들어갔단 소식 전해드립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다며 부모님을 졸라 유명 개인 코치 A 씨 팀에 들어갔던 초등학생.

코치 기분에 따라 지옥 같은 날이 반복됐다고 말합니다.

[빙상 선수 A 양 (당시 초등학생) : 선생님이 (스케이트) 날집을 던져서 보니까 엉덩이 핏줄이 터져 가지고….]

당시 고등학생이던 같은 팀 선수의 경험담은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빙상 선수 B 씨 (당시 고등학생) : 손바닥으로 머리 때리고 손으로 (목) 울대 치고 뒤돌려차기 하고 니킥도 하고, 그렇게 해서 한 2시간 정도….]

동료 선수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장면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빙상 선수 B 씨 (당시 고등학생) : 명치 쪽으로 팍 맞으니까 애가 갑자기 숨을 못 쉬고 눈도 뒤집히고 완전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죠.]

라면을 잘못 끓였다고, 빨래가 다 안 말랐다고 폭언을 퍼붓는가 하면, 시키는 대로 먹지 않는다고 굶기고 때렸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빙상 선수 C 양 (당시 중학생) : 아직도 입에 음식이 있냐면서 오른손으로 제 왼쪽 뺨을 세게 내리쳤는데 그때 입안에 있는 음식이 밖으로….]

A 코치는 곧잘 선배들의 대학 진학과 취업을 거론했는데, 이 코치 밑에서 아이를 실업팀에 보낸 한 학부모는 돈 요구에 매달 50만 원씩, 스무 달 동안 1천만 원가량을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빙상 선수 A 양·D 씨 학부모 : '대학도 보내주고 실업팀도 보내줬다' 뭔가의 성과(금)를 자기가 바란 거겠죠.]

과거 간판급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A 코치를 찾아갔습니다.

[코치님 맞으시죠? SBS에서 나왔는데요.]

A 코치는 폭행과 가혹행위, 금품 요구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자신과 갈등을 빚다 팀을 나간 일부 선수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해당 선수들은 복수에 눈먼 애들이라면서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왜 했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답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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