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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꿈이라" 코치 폭행 넘긴 부모들…"뒷돈도 요구"

<앵커>

보신 것처럼 심한 폭행이 있었다면 아이를 맡긴 부모들은 계속 몰랐던 걸까 의문이 들기 마련입니다.

일부는 알고도 폭행을 묵인하고 자식 잘되는 길이라며 가해 코치에게 뒷돈까지 건넸다는데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6년 7월 경기도 의정부의 한 실내 아이스링크.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A 코치가 링크 한복판에서 성이 난 듯 모자를 집어 던집니다.

당시 이 코치는 선수 폭행 등의 문제로 자격 정지 상태였습니다.

[똑바로 하라고 이 XXX야 술 마셨냐!]

[XX 맞기 전에 손 더 집어넣어!]

[빙상 선수 B 씨(당시 고교생) 학부모 : '이 선생님이 기록을 단축시킨다든지, 그런 데는 일가견이 있다더라' 하고 영구 징계(이후 자격 정지로 변경)인 걸 알면서도 오신 분들도 계시고….]

자식을 위한 길이라 믿고 폭행 사실을 알고도 넘겼다는 게 부모들의 고백입니다.

[빙상 선수 C 양(당시 중학생) 학부모 : 운동을 계속해야 하나 수십 번을 고민하고 했지만 잘하고 싶고 애들의 꿈이기 때문에….]

[빙상 선수 A 양·D 씨 학부모 : 저희도 나름에는 잘못된 부모였던 거예요, 사실은. 그런 폭력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이니까.]

A 코치는 곧잘 선배들의 대학 진학과 취업을 거론했는데,

[빙상 선수 B 씨(당시 고교생) 학부모 : 명문대를 잘 간 선수들이나 실업팀을 간 선수들이 자기 덕을 봐서 간 것처럼 아주 과시를 하고요.]

이 코치 밑에서 아이를 실업팀에 보낸 한 학부모는 돈을 달라는 요구에 매달 50만 원꼴로 약 20달 동안 1천만 원가량을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빙상 선수 A 양·D 씨 학부모 : '대학도 보내주고 실업팀도 보내줬다' 뭔가의 성과(금)를 자기가 바란 거겠죠.]

이에 대해 A 코치는 대학이나 실업팀 선수 선발에 인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교습비와 스케이트 구입비 외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징계 기간 중 교습 활동을 한 사실은 일부 인정했습니다.

폭행과 금품 요구 등 학부모들의 신고를 접수한 대한체육회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A 코치에 대한 직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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