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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조선 왕실 '태실' 문화재…경기도, 보호 나선다

<앵커>

조선시대 왕자나 공주, 옹주의 태를 봉안한 태실 보호에 경기도가 나섰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의 한 마을회관 앞에 오래된 돌 항아리와 비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선 영조와 영빈 이 씨 사이에서 난 옹주의 태를 보관했던 태실 시설로 추정됩니다.

일제에 의해 훼손돼 개천 등에 방치됐던 것을 주민들이 이곳에 모셨습니다.

[유병상/안성시 성은리 주민 : (마을에서) 큰 사람 나오고 벼슬아치 나오기 위해선 저것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일제가) 이렇게 주민들을 현혹해 훼손했습니다.]

태실은 조선시대 왕자나 공주, 옹주의 태를 봉안한 곳으로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며 이른바 명당에 자리 잡았습니다.

[임근혜/안성시 학예연구사 : 태라는 것은 지혜 아니면 생명 이런 것과 관련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훼손함으로 인해서 조선의 왕실이라든가 조선의 운명이라든가 이런 것을 해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난 2008년 조사에서 경기도에서만 25곳의 태실이 확인됐는데 지금은 13곳만 남았습니다.

세계적으로 드문 태 관련 문화재로 학계가 평가하는데도 그동안 관리가 제대로 안 돼온 것입니다.

[최근락/가평군 학예연구사 : 장태풍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태를 보관하고 땅에 묻고 이를 기리는 풍습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한 풍습입니다.]

경기도는 확인된 태실에 대해서는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찾지 못한 태실은 추가로 조사해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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