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근로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 80년대 지어진 익산시의 시영아파트가 있습니다. 보증금과 월세를 합해도 10만 원이 되지 않지만, 입주율이 60%밖에 되지 않습니다. 워낙 오래됐고 시설이 열악한 탓도 있지만, 여성만 입주하도록 제한한 점도 원인으로 보입니다.
정윤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익산시가 지난 85년에 건립한 근로자 아파트입니다.
보증금이 4만 원에 월 관리비는 2만 원, 파격적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체 100세대 가운데 현재 60세대만 입주해있습니다.
아파트가 워낙 낡았고 시중의 원룸보다 시설이 크게 뒤떨어지기 때문에 외면받고 있는 것입니다.
[익산시 관계자 : 건물이 상당히 노후화돼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가전제품이 저희는 구비돼 있지 않아서 젊은 여성들이 보통 원룸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 아파트에는 여성 1인 가구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기혼여성은 이혼한 경우에만, 대학생도 여대생만 입주가 가능하도록 돼 있습니다.
당초 여성근로자 아파트로 지어졌다며 입주 조건을 계속 여성으로 제한한 것입니다.
때문에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건을 완화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임형택/익산시의원 : 청년 주택으로 활용하거나 남성들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입주 조건에도 충분한 완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익산 시민의 소중한 재산인 시영아파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 주택, 여성·보호 계층의 쉼터, 창업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탄력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