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신종 코로나, 사스 때보다 위기인 이유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1.28 09:35 수정 2020.01.28 13: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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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바닥을 치고 이제 좀 올라갔으면 싶은 우리 경제, 또 세계 경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먹구름을 몰고 오네요.

<기자>

네. 멀리 갈 것 없이 감염병 사태 때 상황을 보려면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경기에 미쳤던 악영향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우리 분기 성장률이 0.2%로 꺾였습니다. 메르스 사태 직후인 3분기에는 1.5%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그 전후를 봐도 2015년 2분기가 유독 힘들었습니다. 메르스 영향이 그만큼 컸던 걸로 봅니다.

그리고 메르스보다 지금 사태와 상황이 좀 더 비슷해 보이는 건 사실 2003년 중국과 홍콩 타이완을 중심으로 번졌던 사스 사태입니다.

당시에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는데,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그러면 참 좋겠는데요, 결과적으로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사스의 국내 유입을 철저하게 차단해서 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평가도 받았죠. 문제는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사스 영향으로 2003년 2분기의 우리나라 성장률이 1% 포인트나 떨어졌던 것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추산한 바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거지만요, 큰 피해 없이 지나간다고 해도 경제적으로는 앞으로 좀 어려운 여건들을 각오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중국의 경기가 이번 일로 위축될 수 있어 보이니까,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기자>

네. 첫 번째는 그겁니다. 올 초에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했을 때 우리가 그렇게 환영했던 게 결국은 중국의 경기 부진이 해소돼야 우리도 우리 경제 발등의 불을 끌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하게 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중국이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일단 중국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합니다.

그렇게 되면 작년에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위축됐던 대중 수출이 빠르게 살아나길 기대하기 어려워지고요. 중국에 진출해 있는 많은 우리 기업들도 힘든 시기를 겪게 됩니다.

게다가 2003년 사스 사태가 고조됐을 때보다 지금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훨씬 커져 있죠. 사스 때보다 더 강한 대외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대내적인 상황을 보면 신종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가지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건 좀 감내해야 합니다.

메르스 사태를 다시 돌아보면 당시에 우리나라를 찾는 사람이 210만 명 정도 감소했던 것으로 보고요, 우리도 마음 놓고 돌아다니기 힘들었습니다.

2015년 상반기에 지하철 이용객이 1천만 명 가까이 줄었다고 서울메트로가 계산한 적도 있습니다. 내수 소비를 비롯해서 사람들의 활동 자체가 위축됩니다.

당장 외식업계나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어느 정도 타격을 각오해야 하고요. 또 중국인은 물론이고 아시아 전체로도 관광 수요가 축소되기 쉬운 분위기라서 관광업과 면세업 같은 관련 업종들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 현상이 전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면 세계 경제 자체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기자>

그렇죠. 지금 확진자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서 이런 식의 활동 위축, 소비 위축 같은 상황은 크게든 작게든 전 세계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장 각국이 앞다퉈서 중국에서 희망하는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고 있잖아요. 다 경제 활동하던 사람들입니다. 타격이 없을 수 없겠죠.

이렇다 보니까 먼저 금융시장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였던 어제(27일)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 일본만 증시가 열렸는데,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뉴욕증시도 이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주부터 연일 하락하고 있고요. 유럽증시 상황도 비슷합니다.

세계의 돈이 지금을 비상사태가 될 수 있는 분위기로 인식하고 있어서, 또 이른바 안전자산들에 몰려가고 있습니다.

아직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에는 좀 불리한 분위기죠. 당장 오늘 우리 증시도 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제 설 연휴였지만 경제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회의가 열렸고요. 오늘도 총리 주재로 이번 사태의 경제적인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가 열립니다.

일단 정부는 과거의 감염병 사태들 때도 우리 금융시장이 출렁이기는 했지만 회복이 빨랐다. 또 앞으로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받게 될 경우에 대비해서 여러 가지 시장 안정책들이 있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는 물론이고요, 중국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이번 사태가 가능한 빨리 마무리되는 게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올해 경기 회복을 해야 하는 우리 경제에도 절실한 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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