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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탄 '기생충', 일본서도 흥행…"엄청난 전개"

<앵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일본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점도 많은 일본 사회에서 우리와 비슷한 사회 분위기를 다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에서는 '파라사이트, 반지하의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

'겨울왕국 2', '캣츠' 등 할리우드 대작에 밀려 복합 상영관에서도 스크린 한두 개만 차지했지만, 흥행 순위에서는 지난주보다 오히려 한 단계 올랐습니다.

먼저 본 관객들의 호평이 흥행의 원동력입니다.

['기생충' 일본 관객 : 처음에는 꽤 웃으면서 봤지만, 뒤로 갈수록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생충' 일본 관객 : 이야기의 전개가 차원이 달랐고, 속도의 강약도 고민한 것 같았습니다.]

일본 배급사 측은 이대로라면 흥행 수입 15억 엔, 우리 돈 16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한국 영화가 일본에서 10억 엔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건 2005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입니다.

빈부 격차의 극명한 대비는 일본에서도 익숙한 설정이지만, 결말로 가면서 통념을 뛰어넘는 전개에 영화인들도 극찬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시히로 마사미치/영화 작가 : 어느 나라에서도 통하는 장면 구성이라든가, 대사 전달 방식이 할리우드 대작에 필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할리우드 대작과 자국 영화가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영화는 직접 찾아가서 본다는 일본 관객들의 능동적인 변화가 '기생충'의 지각 흥행에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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