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살 이하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선수권에서 사상 첫 전승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9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이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습니다.
태국에서 이정찬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수비수 김진야를 최전방 날개로 배치한 파격 전술로 나섰지만, 김학범호는 좀처럼 사우디의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답답한 0의 균형은 연장으로 이어졌고,
[할 수 있다!]
연장 후반 8분 드디어 '0'의 균형이 깨졌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경의 정교한 프리킥을 194cm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 솟구쳐 머리로 마무리했습니다.
1대 0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한데 엉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김학범호는 9회 연속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사상 처음으로 6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르며 환호했습니다.
[김학범/U-23 축구 대표팀 감독 : 저희 팀 구성에는 특출난 선수가 없습니다. 한 발 더 뛰고 서로 협력하고 희생하는 '원팀 정신'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가 MVP를 차지했고 송범근은 골키퍼 상을 받았습니다.
[원두재/U-23 아시아선수권 MVP : 제가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주변 선수들이 저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줘서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선수들은 관중석 앞에서 환호하며 스승의 이름을 연호했고,
[김학범. 김학범.]
스승을 헹가래 친 데 이어 라커룸에선 시원한 물세례로 세리머니를 완성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