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코로나' 확진자 2천100여 명 육박…"잠복기도 전염"

춘제를 맞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코로나'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습니다.

매일 사망자가 두 자릿수 단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한 코로나'가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 미비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총동원령을 지시하고 춘제 연휴마저 연장하는 극약처방까지 나왔지만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조기 수습이 힘들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전 부처가 늦게나마 '전염병 예방·통제 저지 전쟁'에 나서면서 우한을 비롯한 문제 지역 봉쇄 등 전면적인 차단 조치와 더불어 백신 개발 착수와 같은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텅쉰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밤 10시 35분 기준 홍콩과 타이완,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2천76명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입니다.

사망자는 지난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불과 하루 사이 15명이 늘었습니다.

추가 사망자 15명을 지역별로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이 13명, 상하이 1명, 허난성 1명 등으로 사망자가 후베이를 벗어나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확진자는 발병지 우한 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이 1천58명으로 1천 명을 돌파했고 광둥성과 저장성도 각각 111명과 104명으로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어 허난성 83명, 충칭 75명, 후난성 69명, 베이징 63명, 안후이 60명, 산둥성 46명, 쓰촨성 44명, 상하이 40명 등 확진자가 40명이 넘는 지역이 속출했습니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6명, 마카오에서 5명, 대만에서 4명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각각 나왔습니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도 3명의 의사가 '우한 코로나'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밖에서도 '우한 코로나' 환자는 확산 추세입니다.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태국 8명,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가 각각 4명,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각각 3명, 베트남과 핀란드, 이탈리아가 각각 2명, 네팔과 캐나다가 각각 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춘제임에도 이례적으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우한 코로나'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일선 지도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현장에서 똑바로 일하라고 지시하면서 관련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의 주재로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조치로 '우한 코로나'가 춘제를 맞아 우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수억 명의 중국인이 중국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에 따른 겁니다.

심지어 주민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습니다.

광둥성과 장시성, 난징·마안산·신양시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어제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습니다.

춘제에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에게 자택 격리 2주를 권고하는 공지를 내렸으며 일부 학교는 2월 17일까지 개학을 연기했습니다.

발병지인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우한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습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우한 코로나'의 전염 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있다면서도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라면서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 측은 '우한 코로나' 백신 연구에 돌입했으며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습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코로나'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 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약물은 에이즈바이러스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로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방침입니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우한 코로나' 환자들에게 HIV 치료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투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위챗 안전센터는 '우한 코로나' 관련해 루머를 퍼트리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면서 적발 시 3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 발표만 신뢰하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