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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도 없이 '우한발 여객기' 정리…책임엔 나 몰라라

<앵커>

여기서 또 하나 신경 쓸 부분이 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비행기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다 내리면 그 안을 청소하고 다시 기내식을 싣게 됩니다. 대부분 우리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들이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들은 검역 대상에서도 빠져 있고, 제대로 된 예방 지침이 없어서 지금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 항공사는 경유편까지 포함해 10개 안팎입니다.

이 비행기들이 다시 외국으로 나가기 전에 기내식을 채워 넣고 청소도 해야 하는데 이 일은 주로 우리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A 협력업체 직원 : (기내식을 꺼낼 때) 손에 묻거나 옷에 묻거나 (하기도 합니다.) 아직 특별하게 지침 받은 것은 없고요, 마스크를 쓰라는 말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평상시와 똑같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세정제나 마스크를 갖춰 놓는 경우도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B 협력업체 관계자 : 마스크 다 지급하고 손 세정제 주고… 쓰기는 쓰는데 완전히 100% 쓴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주로 타액으로 옮겨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승객이 사용한 기내식판과 물품을 다시 만지는 이들은 감염 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습니다.

[엄중식 교수/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 주변에 떨어지게 되면, 이 바이러스 자체가 적어도 몇십 분에서 몇 시간은 생존할 수가 있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지게 되면 당연히 체내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 되고요.]

하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협력업체는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근거가 없다고 하고, 공항과 대형 항공사들은 협력업체의 일이다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질병관리본부는 외국에서 입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검역은 아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검역 강화하는 사이, 정작 내국인 사각지대는 살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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