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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발 탈북' 지성호, 그가 한국당을 택한 이유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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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던 젊은이가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인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본인의 모습을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서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좀 과거 이제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었고 또 정말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 와서 어떻게 되어서 이제 TV에 나오기까지 되었는가 좀 많은 생각을 이제 하게 됩니다.
 
▷ 주영진/앵커: 언제 북한을 탈출하셨습니까?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2006년도 4월에 북한을 나와서 이제 7월에 대한민국에 입국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3개월 걸렸군요, 3개월. 그 석 달은 어떻게 북한을 탈출한 다음에 어떠한 이동 경로를 거치셨던 거예요?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이제 제가 목발을 짚고 두만강을 헤엄쳐서 건너야 했었고요. 물론 물에 빠져 죽을 뻔했습니다. 또 이제 중국 땅으로 와 보니까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대한민국 정부나 또 외교부에서도 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중국에서 라오스로 또 라오스에서 미얀마로, 미얀마에서 태국까지 6,000km를 돌아서 이제 도착하고 그곳에서 이제 대한민국 외교부 또 현지 대사관과 접촉을 해서 여러 서류들도 만들고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까지 이제 오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가 몇 살 때였습니까?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그때가 제가 한국 나이로 이제 25살 되던 때입니다.
 
▷ 주영진/앵커: 25살. 14년 전.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14년 전.
 
▷ 주영진/앵커: 14년 전에 25살, 정말 6,000km 대장정이네요. 자유를 찾아 6,000km의 목숨을 건 대장정을 이루고 대한민국에 왔어요. 그리고 지난 14년은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처음에 대한민국에 딱 도착하니까 이제 생각했던 것보다도 좀 깜짝 놀라는 일들이 있었는데 한 30년의 미래에 뚝 떨어진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오늘은 뉴스에 나오지만 그 당시에는 대한민국 뉴스 한 30%는 이해 못했던, 용어들이 달라서요. 그래서 이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이제 북한에서 한쪽 손이 없이 넘어왔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한 손으로 컴퓨터 학원 가서 컴퓨터를 배우고 대학교 갈 꿈을 꾸고 대학교에 09학번으로 동국대학교에 입학해서 이제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사회봉사 활동들도 하였죠. 그래서 내가 이제 가진 것은 없지만 돈은 없지만 사회가 저에게 정착금과 살 수 있는 제공해준 것에 감사해서 자원봉사 활동들을 했습니다. 그래서 연탄도 나르고 노숙인 분들 밥 퍼드리는 일도 하고 이런 일들을 하다가 이제 북한 인권에 뛰어들게 됐는데 참 이제 지금 돌아봐도 정말 제가 한 선택 중에 잘한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또 대학교를 졸업하고 석사도 수료하고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가장 이제 감사한 것은 저와 같았던 사람들 자유를 찾고 싶어 하는 탈북민들을 구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수가 이제 500명 넘는 탈북 여성들에게 새로운 자유를 안겨줄 수가 있었고 그럴 수 있었던 건 대한민국의 많은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주셔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몸이 불편하신, 처음에 탈출할 때도 목발을 짚고 헤엄쳐서 두만강을 건너셨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북한에 있을 때부터 좀 몸이 불편하셨던 겁니까?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북한이 1990년대부터 식량 배급을 주지 않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른바 대기근이었죠.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대기근이었죠. 그래서 굶어죽는 상황 또 할머니도 굶어서 돌아가시고 저도 이제 뼈만 남아 있는 영양실조 어린아이였습니다. 뭐 할 수 있는 것은 화물 열차에서 석탄을 훔쳐서 팔면 옥수수가루 한 600g, 700g을 살 수 있었는데 그러면 이제 식량을 모을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런 일을 하는 과정에 몸도 허약하고 또 60톤 화물 열차에 매달려서 석탄을 훔쳐야 하고 그런 일을 하다 고된 일에 이제 정신을 잃었는데 후에 보니까 열차에서 떨어져서 60톤짜리 화물 열차들이 제 팔과 이제 제 다리를 밟고 지나가서 그 자리에서 피투성이가 돼서 쓰러져 있었고 또 마취제도 없이 수혈도 없이 14살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의사 선생님하고 간호사 선생님들하고 얼굴을 보면서 수술을 받았고 해서 이제 7개월 동안 상처. 뭐랄까요. 낫기 전에, 상처가 다 완쾌되기까지 좀 과정을 겪었는데 또 항생제가 없어서 다리가 염증으로 해서. 저희 고향 사람들 모두가 이야기했습니다. 지성호는 살 수가 없다. 큰아들은 포기하고 남은 동생들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포기하지 않고 저를 끝까지 살려주셔서 오늘의 정말 대한민국에서 이런 영광도 누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또 제가 괜한 질문을 드린 것 같아서 또 마음을 힘드시게 한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아닙니다.
지성호 대표 뉴스브리핑 출연
▷ 주영진/앵커: 어쨌든 그렇게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을 찾아왔고 14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저는 이제 정치에 대해서는 좀 잘 몰랐고 또 그리고 정치하면 이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민사회 활동을 하다 보니까 정치와 이제 시민사회 활동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제가 가장 이제 슬펐던 것은 이제 지난해 탈북 여성들. 우리가 구출해서 자유를 찾아서 살고 있는데 또 그런 분들이 아사 사건이라든가 또 탈북...
 
▷ 주영진/앵커: 많은 분들이 정말 가슴 아파하셨죠.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네, 가슴 아파해주셨죠. 그리고 또 북한 어부들 북송 사건이라든가 이런 것을 보면서 슬펐어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 있고 또 이제 탈북자들 중에서 체포되면 북한으로 북송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제가 대한민국 외교부뿐만 아니라 각 국에 이제 도움 요청을 하고. 그런데 이것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유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이 계속될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고 해서 누군가 또 해야 할 일이고 해서 좀 더 이제 제도권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말이죠. 제가 어리석은 질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민주당 정부는 어쨌든 남북 화해와 협력, 교류를 대단히 강조하고 있고요. 반면에 지금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나 한나라당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간에 북한의 비핵화를 우리가 힘으로 또는 국제사회 협력으로 압박을 해서 포기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쪽에 오히려 방점을 두고 있어요.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북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민주당하고 함께 정치를 하는 것이 더 맞는 것 아닌지, 자연스러운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자유한국당을 선택을 하셨단 말이죠. 그것도 또 이유가 있습니까?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일단은 저는 인권활동가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슬펐던 것은 북한주민들의 인권은 이제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여야를 떠나서 사람들이 고통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활동하면서 느끼는 것이 또 이제 북한 탈북민들을 바라보는 정착에 있어서 여러 면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되기까지. 또 지금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었지만 재단이 지금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여러 가지를 보면서 제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처음에 입당할 때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하실 때 사실 자유한국당이 나의 생각과 맞는지 좀 고민하고 의심도 했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러니까 자유한국당도 썩 마땅치 않아 하셨다는 느낌이 들던데.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네, 좀 이제 젊은 청년층들이 바라보기에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변화할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고 그리고 북한 인권을 넘어서 인권의 문제에 더 다가서겠다는 모습이 저는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보수라고 해서 이제 안보만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니고 또 진보라고 해서 인권만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양대 큰 정당들이 그런 모습을 할 때 우리 같은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진다. 일반 사람들의 삶이 나아진다. 또 그리고 솔직함이 저를 그렇게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제 말씀드릴 때 북한 인권재단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죠. 왜 이것이 제대로 이제 작동할 수가 없는지.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정치인 분들이면 우리가 열심히 노력했는데 뭐 그런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답변이 올 줄 알았는데 영입위원장 염동렬 의원님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그렇게 관심을 못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또 이제 지역구도 챙겨야 하고 또 대한민국 국회에 많은 법안들이 올라오고 하는데 솔직히 뒤로 밀릴 수도 있으니까 당신 같은 사람들이 이제 와서 더 앞장서서 해야 하지 않겠냐. 그런데 사실은 그런 부분들이 진심으로 좀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 할 일이 분명히 이제 있고 또 이제 그렇게 만들어서 정말 다른 고통 받는 사람들이 좀 나아진다면 제가 이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여러 번의 전화통화와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서 정말 설득을 하셨죠. 그래서 저도 정말 고민고민 끝에 결심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조명철 전 의원 만나보셨습니까?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네, 만나 뵀습니다.
 
▷ 주영진/앵커: 북한을 탈출하신 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아마 국회의원이 되셨던 분인데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 전신 정당에서 국회의원 하셨는데.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이야기 해주던가요?
지성호 대표 뉴스브리핑 출연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이제 실질적인 말씀들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정치를 모르는 사람으로서 지금 이제 입당하게 됐는데 정치 현실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고 또 탈북민들의 정착에 관심 가져 줄 것을 당부도 하셨고 또 그런 일하는 데 있어서의 그런 지혜라든가 이런 말씀도 이제 해주셨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어려운 발걸음 해주셨는데 우리 시청자분들에게 지성호 씨가 왜 제가 북한을 탈출한 사람으로서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는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잠시 시간을 드릴 테니까 말씀을 해주시죠.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북한을 바라보면 마음의 빚이 많아요. 예를 들면 이제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보면서도 그렇고 일본인 납북자 피해자들 보면서도 그렇고 또 심지어는 이제 또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부분들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지금 현재도 이제 김국기, 이춘길 씨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6명이 북한에 지금 억류되어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또 북한에서 제가 이제 피해자로 살았으니까 피해자인 내가 좀 더 이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줘야겠다. 북한 주민들이 입을 가지고 정말 이제 눈을 가지고 귀를 가지고 생각을 할 수 있어도 말을 할 수가 없는 그런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대변자가 돼야겠다 이런 생각이 이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대단히 똑똑해서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이제 눈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지금을 살아오면서. 눈물로서 그들의 고통에 함께 다가가고 그리고 정당의 이익보다는 정말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정말 머리로 하는 정치보다는 이제 가슴으로 하는 그런 정치를 해보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정치를 하시게 되면 정말 노여울 때도 많고 슬플 때도 많을 겁니다. 다만 노여움과 슬픔에 그치지 않고 국민을 위하고 또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을 잘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지성호/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 감사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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