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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접근한 외국인, 환심 산 뒤 '돈 요구' 사기 기승

<앵커>

'설마 요즘 세상에 이런 속임수에 걸려들까' 싶지만 호감을 갖고 친하게 지내던 외국인 친구라면 어떨까요. 온라인상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환심을 산 뒤 돈을 요구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모르는 외국인이 말을 걸어온다면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을 예멘 파병 의사라고 밝힌 뒤 영어를 가르쳐주겠다며 접근한 이 남성.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8살 된 딸을 키우고 있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에 가본 적 있다"며 친근하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두 달 동안 연락을 주고받은 30대 여성 A 씨는 이 남성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남성이 5주 동안 분쟁지역에 파견근무를 간다면서 '자신의 생명 수당과 관련 서류를 맡아달라'며 수수료 명목으로 500만 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기 피해자 : 걱정이 조금 더 많이 됐고, 의심은 별로 안 했어요. '내가 무사히 돌아오길 빌어줘. 네가 돈을 잘 가지고 있을 거라고 나는 널 믿어.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이런 말을 하니까.)]

SNS로 친분을 쌓은 뒤 사이가 깊어지면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 '로맨스 스캠'이었는데 송금 직전에야 거짓임을 알게 됐습니다.

[사기 피해자 : '그런 사례가 있을지언정 나는 솔직히 아니야' 이런 말을 듣고 싶었거든요. 근데 아니라고 하긴 했어요, 본인도. '왜 나한테 거짓말이라고 해? 왜 나를 못 믿어?' 이러면서….]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50대 여성이 SNS에서 알게 된 외국인 남성에게 2천만 원을 보냈고 2018년에는 또 다른 50대 여성이 4천만 원을 송금하려다 은행 직원의 설득으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 보기 창피하다며 신고를 꺼리고 해외에서 범행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추적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예성배/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SNS상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해외교포 및 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상에서 교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사람의 마음을 현혹해 상처를 주는 신종 사기 범죄인 만큼, 초기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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