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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인 170명 전사한 이오토 지역 유골 대량 소각

일본, 조선인 170명 전사한 이오토 지역 유골 대량 소각
▲ 유골 문제에 관해 협의하는 한일 양국 시민단체와 일본 후생노동성·외무성 당국자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 출신자가 동원돼 목숨을 잃은 태평양 섬 이오토에서 발굴한 유골을 대량 소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 당국자는 한일 양국 시민단체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오토에서 전사자 유골 약 1만 위를 수습했으며 513개의 검체를 채취한 후 유골을 대부분 소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등에 따르면 태평양 전쟁 중 이오토에 동원돼 목숨을 잃은 한반도 출신은 확인된 사람만 170명에 달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오토의 전사자가 2만 1천 900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유골 절반 정도를 발굴해 검체 513개를 채취한 뒤 대부분 소각했기 때문에 전사자 유골 거의 절반은 유족에게 돌려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외무성 당국자를 만난 한일 시민단체 측은 소각이 합당한 행위인지 강한 의문을 표명했습니다.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유골발굴과 수습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가마후야' 대표인 구시켄 다카마쓰 씨는 "유족이 소각하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다"며 일방적인 소각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소각 전에 검채를 채취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DNA 감정이 안되면 나중에 다시 채취해야 하는데 유골을 소각해버리면 유골의 신원 파악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후생성 당국자는 이오토 전사자 중 한반도 출신자의 숫자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측은 후생노동성으로부터 확보한 명부만 확인해도 조선인 사망자 규모를 알 수 있다며 "성의의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으로는 일본 외 지역에서 발굴한 유골도 소각하지 말라는 시민단체 측의 요구에 후생성 당국자는 "일본인일 개연성이 확실하게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소각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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