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일부 주장에 펜벤다졸이 품귀 현상을 빚은 적 있었죠. 최근엔 사람 구충제인 알벤다졸이 또 이런 식으로 암, 당뇨, 비염, 아토피 등 온갖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의사협회는 구충제인 알벤다졸을 기생충 감염 치료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알벤다졸은 구충을 목적으로 단기간 사용하도록 허가된 약품으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사람에게 안전한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암 같은 중증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가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기거나 기존 치료의 효과를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또 단기간 복용하더라도 구토, 간 수치 상승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드물게는 독성 간염, 급성 신장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식약처와 의협은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암, 비염, 당뇨, 아토피 등 각종 질병 치료에 알벤다졸을 복용했다는 체험 사례가 급속히 확산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식약처 담당자는 "SNS 등을 통해 의약품 정보를 접하게 되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효능·효과인지 반드시 확인해달라"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