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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없는 죽음' 이후 11년…용산 참사 그 자리 가보니

<앵커>

어제(20일)는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 11주년이었습니다. 유족들은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는데, 화염이 휩쓸었던 옛 남일당 자리엔 지금은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가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9년 1월 20일, 재개발 보상대책에 반발하며 건물 옥상 망루에서 농성하던 철거민들을 경찰특공대가 진압합니다.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충돌이 벌어졌고 망루에 불이 붙으면서 시설물은 붕괴됩니다.

[어어! 지금 저거 뭐야! 안에 사람들 있어요, 지금요.]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졌습니다.

유족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경찰 진압이 무모했고 검찰의 소극적 수사가 의혹을 증폭시켰다고 판단했지만 책임자 처벌은 없었습니다.

[권명숙/故 이성수 씨 아내 :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고 시간이 흐르면 괜찮겠지 하고 지금까지 버텨왔는데…10년이 흘렀지만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 김석기 한국당 의원의 사무소 앞에선 사퇴 요구 집회를 열었습니다.

[권영국 변호사/유족 법률대리인 :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앗아간 자가 어떻게 지금까지 국민의 대표 자리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유족들은 특별법을 통해 진상규명을 하고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특례를 통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1년이 지난 지금, 용산 참사가 발생한 남일당 건물 자리엔 이렇게 고층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전재숙/故 이상림 씨 아내 : 이 건물 사실 보고 싶은 건물이 아니에요. 죽은 사람은 다섯 사람인데 죽인 사람이 없어요. 12주기가 될 때까지는요, 조금이나마 저희들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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