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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대기업 창업 1세대 막내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오늘(19일) 오후 향년 99세로 별세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이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입니다.
1999년 제22회 관광진흥촉진대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금탄산업 훈장을 받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거인'으로 평가받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나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했습니다.

1944년 선반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2차 대전에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었습니다.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그는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주) 롯데를 설립해 다양한 제과와 청량음료를 내놓으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개점 기념식에 참석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내외
국내 최대 식품 기업의 면모를 갖춘 롯데는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롯데를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말년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롯데는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한 편에 선 신 명예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퇴임하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습니다.

경영권 갈등 속에 정신 건강 문제가 드러나고 90대 고령에 수감 위기에 처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경영 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 및 벌금 35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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