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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홀로 스러져 간 장애 노인…응급 알림도 없었다

<앵커>

부산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단칸방에 홀로 살던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중증 장애인이어서 응급상황을 감지해 관공서에 연결하는 서비스를 받게 되어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집에 감지 장치가 없었습니다.

KNN 탁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안 벽면이 검게 그을리고 쌓여있던 집기류는 모두 타버렸습니다.

오늘(17일) 새벽 5시쯤 부산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서는 다리에 장애가 있던 68세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A 씨는 월남전에 참전해 다친 국가 유공자로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불이 덮친 집 안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주민 : 다리를 절고 지팡이를 짚고 다리가 많이 불편했어요.]

중증 장애를 가진 A 씨는 비상 상황 시 관공서에 울리게끔 설치하는 응급안전 알림 서비스 대상자였습니다.

60대 남성이 살았던 주택 앞입니다.

상이군인이었던 남성의 집에는 응급안전장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인근 다른 주택들에 응급안전 알림 장치가 설치된 것과는 딴판입니다.

설치 당시 예산 부족으로 A 씨는 후순위로 밀렸던 겁니다.

[홍상일/부산 연제구청 복지정책과장 : 장애인 3백 가구 정도를 저희가 조사를 해가지고 실제로 설치한 건 서른 가구 정도…조사 당시 이 분은 활동성이 있다 보니까….]

올해야 다시 예산이 배정됐지만 뒤늦은 복지정책 때문에 또 한 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화면제공 : 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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