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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더 빨리 도착하게" 정부 개선안, 1년 전 재탕

<앵커>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병원장의 갈등으로 중증 외상 환자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응급환자의 빠른 이송을 위해서 정부가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책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전 뇌출혈 수술을 받은 70살 환자입니다.

자정 무렵 이상이 발견돼 곧바로 가까운 대학병원에 갔지만 중환자실이 없어서 결국 다른 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습니다.

5시간 만에야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입니다.

[임용수/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만약 중환자실 있어서 바로 수술을 했다면, 환자의 예후나 성적이 더 좋지 않을까 싶기 때문에….]

중증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안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 비율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처음 간 응급실에 수술할 의료진이 없거나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는 얘기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적정 시간 안에 치료받는 환자의 비율을 내후년까지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번 대책이 1년 전 내놓은 개선안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다.

당시 지역 맞춤형 이송 지침을 구비하고 119구급대가 환자에게 최적의 병원을 선정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도 올해 개선안에 똑같이 담겼습니다.

전문가들은 28종의 중증 응급질환을 앓는 환자가 권역이나 지역 응급센터로 직행하는 비율이 12%에 불과하다며 이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 윤/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복지부는 명확한 지침을 만들고, 소방은 그 지침에 따라서 이송이 되는지를 모니터링해야 하고. 그런데 지침을 지키는지 중증환자가 얼마나 제대로 최종치료기관에 이송되는지도 모니터링하거나 자료도 내놓지 않아요.]

중증환자 응급 수술 시에는 중환자실 확보도 필수인데 고질적인 중환자실 부족에 대한 개선안도 빠졌습니다.

병원이 응급환자를 받지 않는 수용 곤란 고지, 이른바 바이패스 기준을 마련하고 총량을 관리하기로 한 만큼 그 적용 시점을 앞당기고 꼼꼼히 모니터링하는 대책도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최호준,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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