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메시지 공개 라건아 "그래도 한국 사랑해"

권종오 기자 kjo@sbs.co.kr

작성 2020.01.16 19: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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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적인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15일 공개한 프로농구 전주 KCC의 라건아(31세)가 '귀화를 후회하느냐'는 물음에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나와 가족 모두 한국을 사랑한다"고 답했습니다.

라건아는 16일 경기도 용인시 KCC 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날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라건아는 이날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곤 했지만 최근 아내와 딸을 공격하는 내용까지 늘어났다"고 개인적으로 받은 메시지를 공개한 이유를 밝히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습니다.

전날 그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인종 차별적인 글이나 가족들까지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는 개인 메시지를 공개하며 "나는 한국인들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매일같이 받는다. 대부분은 그냥 차단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이런 문제들을 매일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인 그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영어 이름이 있고 미주리대를 나왔으며 대학 졸업 직후인 2012년부터 한국 프로리그에서 활약 중입니다.

201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해 2018년 아시안게임, 2019년 농구 월드컵에 태극 마크를 달고 뛴 선수입니다.

그는 "귀화 이후에 이런 메시지가 더 늘어났다"며 '귀화 결정을 후회하느냐'는 물음에는 "나와 가족 모두 한국 생활에 만족하며 한국을 사랑한다"고 답했습니다.

KBL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 KCC에 몸담았던 라건아는 2018-2019시즌 외국선수상, 베스트5 등 주요 개인상을 휩쓸었고 2014-2015시즌과 2016-2017시즌에도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사진=KBL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