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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다른 사람 당할라"…보이스피싱범 유인해 검거 도운 시민

[Pick] "다른 사람 당할라"…보이스피싱범 유인해 검거 도운 시민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할 뻔한 시민이 기지를 발휘해 피의자 검거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어제(15일) 대구지방경찰에 따르면 45살 시민 A 씨는 지난 6일 한 대출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업체는 "저리로 대출이자를 대환해 주겠다"며 프로그램을 설치를 유도했고 A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설명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문득 서명하는 과정에서 수상함을 느낀 A 씨는 "아내와 상의 한 뒤 결정하겠다"며 우선 전화를 끊었습니다.

A 씨는 잠시 후 전화가 보이스피싱이었음을 깨달았지만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범인을 잡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A 씨는 직접 범인 유인에 나섰습니다.

순순히 범인의 말을 따르는 척했던 A 씨는 다음날 인근 은행에서 1천만 원을 인출한 뒤 범인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는 당일 은행 바로 옆에 있던 황금지구대로 찾아가 신고했고, 지능범죄수사 경력이 있는 지구대장은 곧바로 직원들을 사복 차림으로 갈아입히고 대기시켰습니다.

마침내 경찰은 40여 분의 잠복 끝에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피의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수사 결과 비슷한 피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을 받게 됐습니다. 안재운 대구수성경찰서 황금지구대장은 "A 씨 덕에 제3의 피해자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대구지방경찰청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URL을 클릭하거나 수상한 앱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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