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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이면 끝" 국내 연구진, 치매 진단 센서 개발

<앵커>

치매가 두려운 건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삶까지 황폐화시키기 때문인데요, 현재로선 증상을 늦추는 게 최선인데 이를 위해선 조금이라도 병을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피 한 방울로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보도에 김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노인인구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질환입니다.

완치까지는 힘들지만,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정상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PET이나 MRI 같은 고가 장비로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이 핏속에 들어있는 알츠하이머병의 상태를 구분하는 물질 4가지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센서 칩을 만들었습니다.

이 4가지 물질은 알츠하이머병과 직접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에 병을 진단하고 진행 정도를 모니티링하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김가영/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연구원 : 20~30년 전, 증상이 없는 사람이지만 알츠하이머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센서 칩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개발하게 됐습니다.)]

센서 칩을 이용해 알츠하이머 환자와 정상인의 혈액 속 진단물질 농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88.6%의 정확도를 나타냈습니다.

[김수영/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연구원 : 만들어진 칩에 혈액을 떨어뜨렸을 경우 멀티미터라고 하는 기계를 통해서 저항값을 확인하면 (알츠하이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측정이 간편한 데다 제작비용도 저렴해 1차 진료환경에서 위험군을 선별하고 병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데 가치 있게 쓰일 전망입니다.

연구팀은 진단 센서를 실제 진료 환경에 활용하기 위해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추적 검증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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