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화산 폭발 장기화 우려…마스크 품귀, 유엔에 지원 요청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0.01.15 13: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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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탈(Taal) 화산 폭발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 소장은 "이전에 발생한 탈 화산 폭발이 몇 달간 지속됐다"며 "현재의 화산 활동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장은 "폭발적인 분출 가능성에 대한 경보는 몇 주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진화산연구소는 경보 5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경보 4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탈 화산섬 인근 지역 주민과 관광객 3만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반경 14㎞ 이내 주민 5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어제(14일)도 용암 활동이 계속됐고 높이 800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됐으며 화산재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인근 지역에 계속 떨어졌습니다.

또 분화구 주변에서 다수의 균열이 새로 나타나고 화산 지진이 이어지는 등 폭발이 발생할 징후를 보였습니다.

필리핀 적십자사 총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화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지난 12일 폐쇄됐던 마닐라공항은 그제부터 부분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지만,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일부 지역 학교는 오늘도 휴업했습니다.

탈 화산은 과거 1911년과 1965년에도 폭발했는데, 당시 각각 1천300명과 20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번 화산 폭발에 따른 우리 교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현지에서는 화산재 때문에 호흡기 질환자가 속출하고 방진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마스크 지원을 요청했고, 마스크 품귀 현상을 이용해 바가지를 씌우거나 품질을 속이는 악덕 업주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화산섬과 인근 지역 주민이 급히 대피하면서 버려두고 간 가축과 애완동물 등이 생존 위협에 처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