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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성금' 절도범 제보자, 월수입보다 많은 포상금 기부

<앵커>

얼마 전 전주에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친 절도범들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주민 기억하시죠. 이 제보자가 포상금을 받았는데, 자신의 한 달 벌이보다 많은 포상금을 또 고스란히 기부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후드티 차림의 남성이 빨간 가방을 들고 SUV 차량에 올라탑니다.

지난달 30일 '얼굴 없는 천사'가 전주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하려 한 성금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익명 독지가의 기부금을 훔쳐 큰 공분을 샀던 이 범행은 불과 4시간 만에 막이 내렸습니다.

범행 나흘 전부터 수상한 차량이 주민센터 근처에 세워져 있었다는 주민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제보자가 물 묻은 휴지로 엉성하게 가린 차량 번호판을 눈여겨보다 따로 적어뒀던 것입니다.

[제보자 (지난달 30일) : (수상한 차량이 지난) 목요일, 금요일 이틀 있었어요. 토요일, 일요일에는 없었고 오늘 아침에 번호를 가리고 있었어요.]

경찰은 범인 검거 공로로 제보자에게 표창과 함께 포상금 200만 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제보자는 자신의 월수입보다 많은 포상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주민센터에 기부했습니다.

[제보자 : 그보다 더 못 벌긴 해도 충분히 둘이 먹고사는 데 (지장 없으니), 그 돈 받아서 좋은 데에 쓰자고 그렇게 얘기했던 거예요.]

주민센터는 어렵게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과 제보자의 기부금을 홀몸노인 등을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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