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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차기 한 방에 파워 게이지 반 토막…태권도의 새로운 실험

'태권도 경기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바꿔보고자 격투 게임처럼 충격치로 승패를 가리는 새로운 방식의 태권도 경기가 선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KTA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협회는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득점이 이뤄지는 현재 전자호구 시스템상의 태권도가 변칙 발차기 등으로 '발 펜싱'이라 불리며 외면받는 현실에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관중 친화적이고 미디어에 적합한 태권도 경기가 어떤 것인지 연구했고, 협회가 찾은 결론은 '태권도의 무도성 회복'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격투 게임 방식을 빌렸습니다.

프리미엄 리그는 양 선수 모두 파워 게이지바가 꽉 찬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해 공격자의 유효 충격치가 표출되면 공격을 당한 선수의 파워 게이지가 그만큼 줄어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두 선수가 2분식 3경기를 먼저 해 먼저 2경기를 이기는 선수가 승자가 됐습니다.

각 선수는 똑같이 100이라는 충격량을 갖고 경기를 시작하고 호구는 '반자동 전자호구'를 썼습니다.

타격 시 미리 체급별로 선정한 충격치 값이 측정되면 부심의 채점기에 전달되고, 부심이 유효한 공격으로 인정하면 그때 득점으로 표출됩니다.

머리 회전 공격에 성공하면 상대 충격량이 한꺼번에 40이나 줄어듭니다.

게다가 반칙을 한 선수에게는 10초의 페널티를 줘 이 시간 동안 상대로부터 받는 충격치가 2배가 되도록 했습니다.

순식간에 승패가 갈릴 수 있어 선수나 관중이나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했습니다.

오늘 열린 65-75kg급 결승에서는 1대 1로 맞선 가운데 맞이한 세 변째 경기에서 박중원이 연속 공격 성공으로 경기 시작 5초 만에 김다훈의 파워 게이지를 바닥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첫날 시연회가 끝난 후 협회 자문회의에서 태권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반응이 좋았지만, 복잡한 경기 룰과 반자동 전자호구 도입에 따른 심판의 판정 개입, 파워 게이지 지연 표출 등 보완 사항에 대한 요구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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