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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억압 피해 이란 떠난다"

이란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억압 피해 이란 떠난다"
▲ 이란을 떠나겠다고 밝힌 이란 여자 태권도 대표 키미아 알리자데의 인스타그램

이란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이 현지시간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나는 이란에서 억압받는 수백만의 여성 중 하나다 나는 당국이 말한 대로 옷을 입었고 그들이 지시하는 대로 말했다. 그들이 명령하는 모든 문장을 나는 앵무새처럼 말했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그들은 내 메달을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히잡에 집어 넣었고 자신의 공으로 돌려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내 메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다리를 그렇게 쭉쭉 뻗는 것은 여자의 덕목이 아니다'라고 모욕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알리자데는 또 SNS에 "유럽 쪽에서 나를 초청한 곳은 없지만 나는 위선과 거짓, 불평등, 아첨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기에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려운 향수병의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란 ISNA통신은 최근 그가 이달 초 훈련 차 네덜란드로 떠나 귀국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억압받는 이란 국민 여러분, 고귀한 여러분과 작별해야겠어요"라고 적어 이란을 떠나 망명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나는 부패와 거짓의 계단을 오르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알라자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태권도 57㎏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란이 1948년 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여성 선수가 메달은 딴 적은 그가 처음입니다.

(사진=키미아 알리자데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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