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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이익 반토막' 삼성전자, 기업가치 더 올랐다…세계 18위

삼성전자, 세계 28위 → 18위 껑충…SK는 100위 밖

<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시작합니다. 권 기자, 주식시장 시가총액으로 본 세계 기업들의 순위가 발표됐는데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8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네요?

<기자>

네. 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가 조사해서 발표하는 순위인데, 삼성전자가 이번에 20위 권에 진입했습니다. 작년 초에는 28위였거든요. 1년 만에 무려 10계단을 올랐습니다.

우리 기업들 중에서 시가총액, 그러니까 지금 주식시장에서의 규모로 삼성전자 다음 2위인 SK하이닉스가 여기 100위 권에도 들지 못했으니까, 지금 표에서 보시는 글로벌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감이 좀 오죠.

재밌는 게, 세계 28위를 했던 작년 초는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영업이익만 53조 6천억 원을 낸 2018년 직후입니다.

2017년보다 무려 83% 늘어난 엄청난 호황이었는데, 정작 주가는 하락세를 타서 최근 3년 중에서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을 때입니다. 이때 28위를 한 겁니다.

반면에 작년은 여기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세계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전자 매출도 줄었고, 영업이익은 2018년의 반 토막이 났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회복하다가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기업 실적과 앞으로의 가치를 주로 보는 투자자들의 평가는 시차가 좀 나기 마련입니다.
친경 삼성주식
2018년 하반기에는 이미 2019년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을 거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고요. 사실 작년도 8월 정도까지는 주가가 그저 그랬습니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한, 9월쯤부터 확실한 상승세를 탔습니다.

특히 새해 들어서 지난 8일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예상보다 덜 나빴다고 해서 이 분위기가 연초에 더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앵커>

우리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원래도 컸지만, 더 커졌겠네요?

<기자>

그렇죠. 삼성전자는 지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식 종목 200개를 뜻하는 코스피 200의 시가총액에서도 지난주 기준으로 28% 정도를 차지합니다.

작년 4분기, 연말로 접어들면서 30%를 넘긴 게 며칠이나 있습니다. 작년 6월부터 우리 주식시장에 도입된 새로운 제도가 하나 있습니다. 한 회사의 비중이 코스피 200의 시가총액에서 3개월 평균 30%를 넘으면 안 됩니다.

코스피 200 지수를 따라서 만든 펀드 같은 것들은 이 30% 상한선을 맞추기 위해서 넘는 회사가 나오면 그 회사 주식은 무조건 팔아서라도 맞춰야 합니다.

그 정도로 한 회사에 쏠림을 경계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아무리 삼성전자라도 3개월 평균 30%를 넘긴 어렵지만 그래도 벌써 그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국내증시 (자료화면)
사실 작년 말도 아슬아슬했습니다. 30% 상한선 룰 첫 적용을 받을 뻔했던 12월에 9월부터 11월까지 평균을 봤더니 삼성전자 비중이 무려 29.69%였습니다.

해외 증시랑 비교해 보면 지금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런 상한선 제도가 없는 데도 있고, 있는 데도 여러 곳 있는데, 있는 데는 보통 10에서 20%가 상한선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삼성전자 하나로 20% 선은 현실적이지가 않다고 해서 30% 선을 도입한 건데, 그것도 아슬아슬한 상태인 겁니다.

<앵커>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기를 정부도 바라고, 국민들도 바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되면 증시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텐데, 어떻게 될까요?

<기자>

그럴 수 있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까지 합쳐서 반도체주 대표적인 이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지난주로 427조 원을 넘었습니다. 단 두 회사가 코스피 전체의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가 보면 이 두 회사가 코스피가 떨어질 때도 떨어지는 걸 어느 정도 저지했지만, 오를 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로 이 두 회사에 집중해서 올랐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 회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경쟁력을 인정받은 우리 기업들 주가가 오르는 건 좋지만, 그렇게 인정받는 업종 또 그런 회사들이 우리 증시에 좀 더 다양하게 포진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얘기가 요새 많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도체 (친경)
반도체는 우리가 요새 계속 절감해왔듯이 경기를 타는 업종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에서 아직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쟁력을 갖춰서 경기가 좋을 때 훨씬 살아나는 건 다행이지만, 그 몇몇 대장 기업들이 경기에 따라서 부침을 보이면 우리 전체 수출과 주식시장 전체에 부침이 바로바로 생길 수 있는 이런 구조는 조금씩 개선돼야겠죠.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이미 잘하는 다른 분야의 기업들 경쟁력도 더 커지고 궁극적으로는 첨단 분야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 기업들이 더 나오도록 노력하는 게 절실한 때입니다.

아까 맨 처음 보셨던 세계 상위 시가총액 기업 10개 이중의 절반은 90년대 말 이전에 없던 회사들입니다. 앞으로 20년 뒤 우리 먹거리를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조급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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