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장기적 대립"…금강산 남측 시설 '사용 금지'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20.01.12 20:26 수정 2020.01.12 22: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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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오늘(12일)도 주민들한테 미국하고 장기전에 대비해서 정면돌파, 자력갱생을 준비하라는 신문 기사를 내놨습니다. 또 저희가 며칠 전에 북한에서 찍은 영상을 입수했는데, 우리가 금강산에 지어놓은 시설들을 못 쓰게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자 북한 노동신문 1면 글입니다.

미국과 장기적 대립을 예고하는 정세라며 이제 대북 제재를 기정사실화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부 제재 완화와 핵을 맞바꾸는 식의 대화엔 응하지 않겠다는 어제 김계관 담화에 이어 내부적으로도 정면돌파 독려하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에는 연일 가시 돋친 메시지입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줏대도 배짱도 없는 남측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거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그간 금강산 개별 관광, 시설 정비용 장비 반입 문제를 준비해 온 터라 북한 반응이 갑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SBS가 입수한 방북 여행사의 최근 영상을 보면 북한 당국이 금강산 남측 시설에 사용 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관계자는 불과 석 달 전 샘 해밍턴 일행이 묵었던 남측 시설을 이제는 쓸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북측 관계자 : 싹 다…. 어쨌든 (금강산에서) 숙박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호텔 되기 전까지는 원산에서 자야 합니다.]

[정순천/태권도로드투어 대표 (12월 31일~1월 7일 방북) : 10월에 (샘 해밍턴 일행이) 다녀간 것이 마지막 손님이었고…. 위락이나 호텔 시설 이런 것을 준비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정부는 금강산 남측 시설이 아직 철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 중이라 북한이 독자 개발을 위해 일종의 사전 조치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남북 당국의 금강산 철거 협의는 올 들어 중단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