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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서 패한 크로아티아 우파 대통령의 변명…"가짜뉴스로 혼란"

최근 크로아티아 대선에서 패한 우파 성향의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의 언론 보도 행태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퇴임을 앞둔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51)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 수도 자그레브에 있는 집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크로아티아에선 언론 자유도 있지만, 그에 따른 큰 혼란도 있다"며 언론매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몇몇 범죄조직이 특정 매체를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구체적인 사례와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는 대선 패배 책임을 언론의 '가짜뉴스'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AFP 통신은 풀이했다.

지난 5일 실시된 대선에서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은 47.3%를 득표해 좌파 성향의 졸란 밀라노비치 전 총리(득표율 52.67%)에게 완패했다.

여성인 그라바르-키라로비치 대통령은 밀로노비치 당선인이 남성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언론이 앞으로 다소 자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우회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라바르-키라로비치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월급을 현재의 평균치 10배인 8천 유로(약 1천만원)로 올리겠다는 다소 황당한 공약을 내걸어 유권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자그레브 시장 생일 파티에서 축하 노래를 부르고 그가 기소된다면 감옥으로 케이크를 가져가겠다고 말해 비판과 조롱 세례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언론보다는 그라바르-키라로비치 대통령의 이러한 여러 실수가 대선 향배를 결정지었다고 본다.

그라바르-키라로비치 대통령은 퇴임 후 계획에 대해 몇 달 간 시간을 두고 숙고할 것이라면서도 학계 쪽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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