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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간편하게…"젊은 층 잡아라!" 굴비의 변신

<앵커>

자린고비가 아껴 먹었다는 반찬, 굴비죠. 그만큼 전통적으로 귀한 반찬이었는데 요새는 인기가 좀 시들합니다. 손질도 힘들고 냄새도 좀 나는 편이고요.

그래서 어민들이 여러 가지 변화를 주고 있는데 괜찮아질지 이성훈 기자가 영광 법성포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영광 법성포 바닷가에서 해풍에 굴비를 말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설을 앞둔 이맘때면 늘 분주하지만 정작 팔리는 굴비량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참조기 어획량이 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냄새 많고 먹기 번거로운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영/영광군 수협 과장 : 굴비 사업을 접으시는 분들도 더러 계셨고 주변에 있는 소상인들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죠.]

요즘에는 명절 차례상에서 굴비를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굴비 20마리를 '두름' 단위로 엮어 팔았다면 1인 가구가 늘어난 요즘에는 10마리나 7마리, 이렇게 소포장합니다.

살만 발라 굴비 채를 만들거나 잘게 썬 채를 고추장에 버무려 비린내를 없애고 풍미를 더합니다.

[황선철/굴비 업체 공장장 : 젊은 사람들이 먹기 쉽게끔 가시나 비늘 같은 걸 다 제거하고 즉석에서 먹게끔 진공 포장해서….]

미리 한번 쪄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게 만든 가정 간편식도 인기입니다.

그 덕분인지 곤두박질치던 굴비 매출도 지난해부터 조금씩 반등하는 조짐입니다.

[김주호/대형마트 수산담당 매니저 :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어 이번 설에는 굴비 매출이 10% 이상 신장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굴비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100g당 2천 원~3천 원대의 저렴한 상품들도 출시됐습니다.

참조기 굴비와 맛은 비슷하지만 3분의 1 가격인 중국산 부세 굴비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살아나며 굴비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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