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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금지' 산후조리원서 맞닥뜨린 노숙인에 '가슴 철렁'

'외부인 금지' 산후조리원서 맞닥뜨린 노숙인에 '가슴 철렁'
아이를 낳은 뒤 회복을 위해 산모들이 이용하는 산후조리원에서 노숙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아무런 제재 없이 산모 방 안에 들어간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늘(11일) 박 모(34) 씨 부부와 강원 춘천시 한 산후조리원 측에 따르면, 이 일이 발생한 건 지난달 26일 오후 4시쯤입니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박씨가 병원 진료를 받고 온 사이 방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문을 잠근 일이 없었던 박씨가 관리자 도움을 받아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불쾌한 냄새와 함께 침대에 앉아 있는 남성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박씨는 소리치며 뛰쳐나왔고, 조리원 측은 남성을 쫓아냈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박씨는 산후조리원을 믿지 못해 퇴실했고, 당시 기억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후조리원 측이 CCTV를 확인한 결과, 관리자가 행정업무 등을 보기 위해 자리를 비운 시간에 한 남성이 열린 출입문을 통해 산모 방에 들어갔고, 곧장 박씨가 조리원에 돌아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리원 관계자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오느냐"며 따지자 이 남성은 "추워서 들어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산후조리원 측은 사건 이후 CCTV를 늘리고, 출입문 카드를 만들어 직원들과 산모들에게 나누어줬으며, 출입문이 절대 개방되는 일이 없도록 비밀번호를 지속해서 바꾸기로 했습니다.

조리원 관계자는 "끔찍한 일을 겪은 박씨 부부에게 죄송하다"며,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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