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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만 '쯔위 세대' 선택은…타이완 청년들 투표 열기

118만 '쯔위 세대' 선택은…타이완 청년들 투표 열기
타이완의 젊은이들이 올해 대선에서 과거와 달리 높은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청년층은 독립 성향의 민진당을, 중·장년층은 중국 본토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국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과거 청년층의 선거 투표율이 낮았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의 움직임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오늘(11일) 타이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처음 투표하는 유권자는 118만 명입니다.

20∼35세 유권자는 약 500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역대 대선에서 청년층의 투표율은 50∼6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80% 이상인 65세 이상 유권자보다 크게 낮은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홍콩 시위 사태가 타이완 젊은이들에게 큰 정치적 영향을 끼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단으로 귀향 전세 버스를 마련하는 등 청년층 사이에서 투표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투표하러 가는 귀향 수요가 몰리면서 어제 타이베이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 등에서는 주요 목적지로 가는 교통편이 속속 매진됐습니다.

지난해 6월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자 타이완 대학가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레넌 벽'이 대거 들어섰습니다.

최근 들어 SNS에는 해외에 나가 있던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귀국했다면서 여권 사진을 올리는 '인증 열풍'도 일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어 투표하려면 반드시 주소를 둔 곳에 가야 합니다.

젊은 층의 적극적 참여 열기로 이번 대선 투표율은 차이 총통이 당선된 2016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민주화로 1996년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로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해는 첫 정권 교체가 이뤄진 2000년 대선의 82.69%였습니다.

2016년 대선 투표율은 66.27%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올해 처음 총통 선거 투표를 할 수 있는 이들 중에는 만 20세인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도 있습니다.

쯔위는 지난 7일 타이완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 타이완 언론들은 그녀가 첫 선거권을 행사할지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6년 쯔위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타이완 국기를 들었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총통 선거 전날 밤 사과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사건은 타이완 유권자들을 크게 자극해 차이 총통의 당선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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