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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에 메인 행사도 '포기'…대책 없는 겨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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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 겨울 축제장이 때아닌 포근한 날씨 때문에 울상인데요, 급기야 홍보해오던 얼음낚시를 포기한 채 문을 연 곳도 있습니다. 눈과 얼음에만 의존한 겨울 축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을 연기한 끝에 홍천강 꽁꽁 축제가 개막했습니다.

힘들게 얼린 강물은 비로 모두 녹아버렸고 제방과 낚시용 부교도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결국 축제의 꽃인 얼음낚시를 포기하고 실내낚시터 같은 육상 체험 행사로 대체했습니다.

[최광유/축제 관광객 : 날씨가 너무 풀려서 눈도 못 보고 눈사람도 못 만들고 굉장히 아쉽습니다.]

화천산천어 축제는 개막을 두 번이나 미뤘고 나흘째 중단된 평창 송어 축제도 나흘 더 쉬기로 했습니다.

각종 겨울 축제에 지역 경제가 크게 의존해 왔던 만큼 축제의 중단이나 취소는 주민들에게 큰 아쉬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윤미/상인 : 축제가 안 되면 일단 숙박업소나 식당이나 이런 데 다 타격이 크죠. 어쨌든 시골이고 사람이 많이 몰릴 일이 일 년 동안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겨울 축제가 모두 비슷한 주제에 눈과 얼음에만 의존하는 구조부터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영심/강원연구원 박사 : 지역성을 반영해서 각기 조금 다른 색깔로써 하나의 코스처럼 하나의 상품처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한 번 고민해봐야 (합니다.)]

한 곳에서는 눈과 얼음을, 근처에서는 빛의 축제를 여는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겁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만 매몰되지 말고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거운 축제가 되면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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