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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초등생이 학교서 총격, 8명 사상…"슈팅게임 영향받은 듯"

멕시코 북부 한 학교에서 초등학생이 총격을 벌여 학생 본인과 교사가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당국은 이 학생이 슈팅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 어제(10일) 오전 8시 30분쯤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 토레온의 한 사립학교에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6학년 남학생 한 명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교실을 떠난 후 15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교사가 찾으러 나갔을 때 이 학생은 흰 티셔츠와 검은 바지로 옷을 갈아입은 채였고 손에 22구경 권총과 40구경 권총을 들고 있었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교사가 총에 대해 묻자 소년은 곧바로 교사에게 총을 쐈고 이어 학생들을 사격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목격자들은 대여섯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가해 학생과 여자 교사가 숨졌고, 학생 5명과 교사 1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자 중 학생 두 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토레온 시 관계자는 이 학생이 평소에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 없고 행실이 바른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몇 년 전 어머니가 사망한 후 할머니와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동기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슈팅게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미겔 리켈메 솔리스 코아우일라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는 같은 반 학생들에게 '오늘이 그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이 소년이 비디오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총격 당시 가해 학생은 미국 회사가 만든 1인칭 슈팅게임 '내추럴 셀렉션'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지사는 "소년이 이 게임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한다. 오늘 게임을 재연하려 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살인 사건과 총기 사건이 매우 잦지만, 학교에서의 총격 사건은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지난 2017년에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미국계 사립학교에서 15세 학생이 총격을 벌여 학생 자신과 교사 등이 숨진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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