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월인데도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봄꽃이 피는가 하면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평소보다 한 달 일찍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비로 물이 고인 논바닥 주변에서 개구리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겨울잠에서 막 눈을 뜬 개구리들입니다.
벌써 산란을 위해 짝짓기도 합니다.
서울 남산 중턱에 있는 습지에서도 개구리가 관찰됐습니다.
개구리가 깬다는 절기상 경칩은 3월 5일인데 얼마 전 제법 많은 비가 내리자 개구리들이 봄이 온 줄 알고 성급히 눈을 뜬 겁니다.
[김현태/양서파충류 전문가 : 일반적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에 산란장소로 이동해서 산란을 시작하거든요, 올해는 1월 초니까 한 달 정도 일찍 이동을 한 것 같아요.]
봄 꽃들도 앞다퉈 피고 있습니다.
가장 일찍 봄소식을 전하는 풍년화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이 꽃이 많이 피면 농부들은 풍년농사를 예감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특산종인 봄꽃 '길마지기'도 활짝 기지개를 켰습니다.
[최인순/대구 수성구 : 향기가 너무 좋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왔거든요, 그래서 정말 참 좋으네요.]
충남 태안의 이 수목원은 지난달 기온이 평균 4.5도로 지난해보다 2도가량 높았습니다.
[최수진/천리포수목원 마케팅팀장 : 서해 난류의 영향으로 다른 내륙에 비해 훨씬 겨울이 포근한 편이구요.]
한겨울 때아닌 봄기운에 생태계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