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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잇단 탈당에 위기 봉착한 이탈리아 집권당 쇄신 나서나

최근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궁지에 몰린 이탈리아 집권당이 대대적인 당 쇄신 작업에 나섭니다.

안사 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은 3월 13일에서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당원대회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 오성운동은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루이지 디 마이오 당 대표 재신임 문제와 지도 체제 개편 등 굵직한 당 혁신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디 마이오 대표가 전격 사퇴할 가능성, 1인 지도 체제가 3인 과두 지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오성운동의 당 쇄신 방향에 따라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하게 유지돼온 연정의 진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당 대표 또는 지도부가 들어서 작년 9월 연정 출범 당시 민주당과 합의된 사회·경제 정책 궤도의 수정을 요구할 경우 연정 위기가 다시 표면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패한 기성 정치를 갈아엎자는 목표를 내걸고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2018년 3월 총선에서 33%의 지지율로 제1당 위상을 확보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정책 성과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2년도 채 안 돼 지지율이 18% 안팎까지 곤두박질쳤고, 총선을 승리로 이끈 디 마이오 대표의 리더십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순 오성운동 소속 상원의원 3명이 탈당과 함께 최대 정적이자 제1야당인 극우 정당 동맹에 전격 입당하며 충격파를 던진 데 이어 전날에는 하원의원 2명이 추가로 당을 떠나 '탈당 도미노'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오성운동 소속 로렌초 피오라몬티 교육장관이 지난달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 교육 재정 확대 방안이 배제된 내년 예산안이 확정된 데 대해 반발해 사표를 내고 내각을 떠나는가 하면 예산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또 다른 상원의원은 당론 거부에 대한 징계로 제명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성운동이 내분에 휩싸이며 그렇지 않아도 정책 갈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연정의 안정성이 더 악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현재 상원에선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5석 차이로 간신히 과반을 유지하는 상황이라 추가 탈당 의원이 나올 경우 연정 붕괴 위기가 고조될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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