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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세원 1주기…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앵커>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故 임세원 교수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의료인 폭행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고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뜨거웠는데 지난 1년 동안, 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먼저 남주현 기자가 환자와 그 가족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강원도의 중소도시에 사는 박 모 씨의 아들은 서울의 대학병원 폐쇄병동에 입원 중입니다.

조현병을 앓은 지 10년, 벌써 11번째 입원입니다.

자해 경험도 있고 약을 먹지 않으면 발작을 일으켜 위험한데 명백한 자해나 타해 위험이 없으면 여전히 병원 입원은 어렵습니다.

[박 모 씨/조현병 환자 어머니 : 경찰이 동원돼도 '본인이 싫다고 하면 자기는 어쩔 수가 없다'고 경찰이 그래요. 그러면 이렇게 그냥 두고 환자가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고 임세원 교수 사건 이후 정부는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 구급대원이 전문요원과 출동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만 진행 중입니다.

지방에 사는 중증 환자와 가족은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겁니다.

퇴원 후도 문제입니다.

[박 모 씨/조현병 환자 어머니 : 병원에서 거주하실 게 아니라, 퇴원해서 재활(복지) 센터를 통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 (복지센터를) 요술 방망이처럼 얘기하는데 전혀 있으나 마나예요.]

치료와 생계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가족의 부담은 말할 수 없고,

[정안식/조울병 환자 : 어떤 경우는 생계에 시달려서 엄마든 누구든 시장에 가서 (환자를) 못 돌보고. 같이 있고 싶어도 돈 벌어야 하고.]

결국 환자와 가족의 관계도 틀어지기 일쑤입니다.

[정안식/조울병 환자 : 가족들한테 은근히 따돌림받는 느낌. 왜냐면 긴 병에 효자 없잖아요.]

국내 중증 정신질환자는 50만 명.

이 가운데 33만 명이 이렇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김학모, 영상편집 : 위원양)    

▶ "나아진 건 없어요" 정신질환자 상담사들이 전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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