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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브리핑 얼마나 안 했으면…"이번 주 열리면 거액 기부"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후 한 번도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자 미국의 인기작가들이 이번 주 실시를 조건으로 거액 기부를 공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시동을 건 사람은 소설가 돈 윈슬로입니다.

그는 지난 8일 트위터에 그리셤 대변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윈슬로는 "백악관이 언론 브리핑을 한 지 301일이 됐다"면서 "백악관 출입기자들 전체를 상대로 이번 주 1시간짜리 언론 브리핑을 하면 어린이병원에 당신의 이름으로 7만5천달러(8천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뭐가 두려운 건가, 스테퍼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윈슬로가 트윗을 올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인기작가 스티븐 킹이 가세했습니다.

그는 윈슬로의 트윗을 가져다가 "나는 15만 달러(1억7천만원)를 내놓겠다. 하지만 출입기자단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그리셤 대변인이 현안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한 번 하기만 해도 22만5천달러(2억6천만원)가 어린이병원에 쾌척되는 것입니다.

그리셤 대변인이 브리핑을 아예 하지 않아 언론의 비판적 질문 기회를 아예 차단해 버리는 것에 대한 우회적 비난인 셈입니다.

윈슬로도, 킹도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사입니다.

킹은 영화 '쇼생크 탈출' 등의 원작을 쓴 작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합니다.

윈슬로는 '더 포스' 등의 소설을 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브리핑 실시 여부를 두고 때아닌 '기부금 경쟁'이 벌어지자 CNN방송 앵커 제이크 태퍼가 직접 그리셤 대변인에게 입장을 물었습니다.

그리셤 대변인은 "갖고 놀 20만 달러가 있으면 그냥 어린이들을 돕지 기부에 단서가 붙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고 일축했다고 합니다.

백악관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은 전임자인 세라 샌더스의 작년 3월 11일 브리핑이 마지막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그리셤 대변인은 작년 6월 말 임명된 후 공식 브리핑을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이 결정하면 브리핑을 할 수 있다고 발언, 직·간접적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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