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라질을 빠져나간 달러화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화 유출이 유입보다 447억7천만 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 1999년의 161억8천2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순유출액 규모는 1982년부터 공식적인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 성장세와 잇단 기준금리 인하, 기업의 해외송금 증가 등이 달러화 유출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중앙은행 총재는 "브라질에서 투자자들이 높은 이자율로 이득을 보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실물경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1분기 -0.1%, 2분기 0.4%, 3분기 0.6% 성장했다.
3분기 대비 4분기 성장률은 0.8%로 예상됐다.
기준금리는 현재 4.5%로 지난 1996년 도입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인상 기조로 돌아서고 내년 말 6.38%, 2022년 말에는 6.5%까지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7일 현재 3천573억5천8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화보유액은 2002년에 377억 달러였으나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연평균 25%씩 증가했고, 2011년부터 3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