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택시에 탄 20대 남성이 60대 기사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일이 또 있었습니다.
하루 평균 8명의 택시 기사와 버스 기사가 폭행당한다는 통계도 있었는데, 왜 달라지는 것은 없는지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 다리를 달리는 택시.
[피해 택시 기사 : 큰일 나요. 사고 나요. 위험해요. 위험해.]
택시가 갈지자로 위태롭게 달리는데도 승객은 주먹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기사가 다리 한가운데 택시를 세우고 급히 피신할 때까지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사방에 멍이 든 기사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입니다.
[피해 택시 기사 : 택시 밖으로 도망 나왔어요. 쫓아 나오면서 또 머리채 잡고, 업어치기 해서 나를 넘기더니 허벅지를 막 때리고….]
사흘 전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린 20살 남성 이 모 씨는 그제(7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제주에서도 비슷한 폭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전국에 하루 평균 택시와 버스 기사 8명이 폭행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택시 운전석에 '보호 격벽'을 설치하는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노태준/격벽 설치 택시 기사 : 격벽을 달고부터는 시비 거는 손님이 없어요. 많이 없어졌고, 툭툭 치는 사람도 없고.]
하지만 격벽을 설치한 택시는 고작 239대, 전체 7만 3천 대 중 0.3%에 불과합니다.
택시 측이 설치 비용 20만 원의 절반을 내야 하는 부담 때문인데, 참여율이 낮자 서울시는 올해 격벽 지원 예산을 없앴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태훈,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