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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어획량 '급감'…돼지열병 방제 작업 때문?

<앵커>

지난가을부터 임진강의 물고기 어획량이 급감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주시 관내 임진강에는 약 80척의 어선이 어로 작업을 합니다.

가을에서 초겨울까지는 숭어를 비롯한 많은 물고기가 잡히지만, 올해는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사흘 전에 강에 설치한 그물을 끌어 올려 봤습니다.

긴 망에 잡고기 몇 마리만 들었습니다.

[이경구/파주어촌계장 : 2018년에는 (한 번에) 100kg에서 200kg까지 잡고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2019년에는 1kg도 안 되는 양이 나와요.]

임진강 수계 거의 모든 구간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어획량이 전년도의 5%에도 못 미친다는 설명입니다.

어민들은 어획량이 대폭 준 이유가 돼지열병 방제 작업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작년 9월 17일 이후 임진강 수계에서는 거의 무제한으로 생석회가 살포됐습니다.

파주시에서만 농장과 방제 초소, 매몰지 소독 등으로 1,593t이 뿌려졌습니다.

연천·포천·동두천 등에서 사용한 생석회의 양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방제약품 항공 살포도 잇따라 파주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연천은 11번 실시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들 생석회와 항공 방제약품이 임진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주장입니다.

임진강 어민들의 걱정은 따로 있습니다.

임진강에서 잡히는 어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3월쯤 바다에서 올라오는 실장어 입니다.

[서덕만/임진강 어민 : 부가가치가 저희한테 매우 큰 거죠. 1년 열두 달을 따지면 실장어에 비중을 70% 정도 두고 있어요.]

올봄에는 실장어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파주 어촌계와 환경단체는 성명을 내고 임진강의 물고기 급감 원인을 조사하고 항공 방제약품 성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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