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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지구촌 대형 산불의 '불쏘시개'…POSTECH 연구팀, 북극진동이 시베리아 산불 조절

지구온난화가 지구촌 대형 산불의 '불쏘시개'…POSTECH 연구팀, 북극진동이 시베리아 산불 조절
호주에서 일어난 산불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베리아 지역의 대형 산불은 지구온난화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포스텍(POSTECH) 환경공학부 국종성 교수와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오늘(9일) 서울대와 일본 해양과학기술기구, 스위스 취리히 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남동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의 대형 산불이 북극진동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지 8일 자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남동 시베리아 지역의 영구동토층에서 일어난 산불과 기후상태를 분석한 결과, 북극진동지수가 양(+)의 상태일 경우 남동 시베리아지역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평소보다 눈을 빨리 녹고 지면이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더욱 확산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산불이 가장 빈번한 남동 시베리아의 경우, 일 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4~5월)보다 1~2개월 전인 2~3월에 북극진동지수가 양(+)의 상태일 경우 산불로 인한 연소 면적이 더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겨울철 북극진동지수의 변동으로 봄철 남동 시베리아 지역의 산불 확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연구팀은 특히 더욱더 큰 문제는 영구동토층에서 산불이 발생해 대기 중 탄소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북극 온난화가 가속되고 결과적으로 시베리아지역 산불이 더 확산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북극진동이 시베리아 산불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원리를 제시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국종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탄소가 많이 매장돼 기후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베리아 동토 지역의 산불이 북극진동이라는 기후요소에 의해서 조절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최근 온난화로 남동 시베리아 지역의 눈이 더 빠르게 녹고 있어 대규모 탄소 방출과 지구온난화 가속화를 막기 위한 적절한 산불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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