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친절한 경제] "여기까지" 확전 자제…증시 쥔 '이란 변수'

[친절한 경제] "여기까지" 확전 자제…증시 쥔 '이란 변수'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1.09 09:57 수정 2020.01.09 10:3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9일)도 역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란 사태 확전을 걱정하신 분들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군사력은 사용하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기자>

네. 미국 전역에 TV 생중계되는 자리를 마련해서 제복을 갖춘 군 장성들을 배치하고 연설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군은 나의 행정부에서 2.5조 달러를 들여 완전히 재건됐습니다. 미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위대한 군대와 무기를 갖고 있다는 게 이를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 되진 않죠.]

한 마디로 군사적 대응은 자제하겠다는 게 이 연설의 핵심이었죠. 추가적인 경제 제재만 언급하고, 일단 미국 쪽에서 한마디로 하면 여기까지 하자는 입장이 나온 겁니다.

<앵커>

우리는 밤사이였지만 미국은 오전, 낮이었을 텐데 시장이 어떻게 반응을 했습니까?

<기자>

안도했습니다. 어제 5% 넘게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폭락 급으로 떨어지면서 상승했던 만큼을 고스란히 반납했고요, 뉴욕증시도 상승해서 장을 마쳤습니다.

이란 사태가 확대되지 않고 단기적인 변수에 그칠 수 있다는, 시장의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기대를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뉴욕증시 같은 경우는 처음 장이 열렸을 때도 이미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 소식이 전해진 다음이었는데요, 크게 떨어지면서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지켜보는 분위기였죠.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에 확실히 오릅니다. 왜냐하면 장 열렸을 때도 미사일을 10발 넘게 쏘았는데 사상자가 없다더라, 미국 국적의 희생자가 없다더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후였거든요.

"어떻게 미군 사상자가 없을 수 있지?" 그런 의문도 같이 나왔죠. 미국의 언론들은 미군의 피해가 크지 않도록, 특히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이란이 공격을 조율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란 국민들에게 이란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전쟁은 원치 않았다, 자국 내 명분도 챙기면서 확전은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였다는 거죠.

어제 우리 금융시장도 이란의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말 그대로 요동쳤지만 같은 이유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습니다.

원 달러 환율은 그제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고요. 우리 주가 코스피는 1% 넘게 빠지기는 했지만 장초에 출렁인 거에 비교하면 상당히 낙폭을 줄였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사들이면서 장이 끝났습니다.

지난 4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보여준 반도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매수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서 끝난 겁니다.

<앵커>

정말로 이란이 의도적으로 사전에 조율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지만 어쨌거나 일단 한숨 돌리는 그런 상황이 됐네요.

<기자>

네. 오늘 새벽까지로는 우리가 경제적으로도 가장 우려하는 전면전, 확전 일로로 나가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더 우세해졌습니다.

이렇게 단기적인 문제로 끝나면 우리 경제나 금융시장에도 별다른 영향 없이 지나갈 겁니다.

그런데 가장 걱정한 전쟁으로의 확전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새해 시작할 때는 없었던, 새로 등장한 이 이란 변수가 당분간 불확실성을 고조시킬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당장 이란은 미군 사망자 80명이라고 발표했거든요, 이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이렇게 상반된 발표 내용을 언론이 통제된 이란 국민들이라고 아주 모를 수는 없겠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위기를 타개하는 영웅처럼 보이도록 연설 상황을 상당히 연출한 모습이 역력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한다는 결정부터 이런 마무리까지 "뭐한 거지?" 이런 실망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산발적으로 서로 위협을 주고받는 상황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 자체를 시장이 대수롭지 않은 변수로 인식하면 세계 경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요.

분위기에 얼마나 고조 되냐에 따라서 불확실성이 보이면 기업이든 개인이든 투자나 소비나 거래나 주춤하게 됩니다. 뭘 못하는 거죠.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지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올해 우리가 완만하게라도 경기 회복하는 타이밍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는데요, 이런 불확실성이 형성된다고 하면 반가운 여건은 아닙니다. 당분간은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미국 이란한테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그게 우리한테 영향을 끼치는지도 한번 살펴봐야겠네요.

<기자>

지금도 상당히 제재가 강하기 때문에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켜봐야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