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년사 대신 전원회의 '열공'…"주입식 안돼, 체득해야"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20.01.09 09: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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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는 없었지만,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 이후 북한에서 전원회의 학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9일 철도 부문 종사자들이 "전원회의 사상과 정신을 논리적으로 연구 체득하기 위한 학습을 토론과 학습 담화의 방법으로 실속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년 1월 1일 최고지도자의 신년사가 발표되면 북한 전역에선 신년사 학습 열풍이 불었는데, 올해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원회의 보고를 신년사로 대체하면서 전원회의 학습으로 바뀐 것입니다.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신년사나 중요한 보고가 나오면 전역에서 이를 달달 외우도록 합니다.

1만 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원문을 그대로 암기하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 들어 '주입식 학습'은 지양하는 모습입니다.

철도성 사례처럼 토론을 비롯해 문답 등 다양한 방법이 쓰입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당 창건 75돌을 맞는 올해에 정면돌파전으로 혁명적 대진군의 보폭을 크게 내짚자' 제목의 사설에서 요즘의 학습 풍토를 전했습니다.

사설은 "암기식, 독경식 방법을 철저히 배격하고 전원회의 보고학습을 그 진수와 자기 부문 앞에 제시된 정책적 문제를 잘 알고 실천에서 나서는 문제들을 정확히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게 하는 방향에서 실속있게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지난 4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사상을 깊이 학습하자' 제목의 사설에서도 "학습을 암기식, 주입식으로가 아니라 실효성 있게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지난 5일자 신문은 내각 전력공업성과 석탄공업성에서 "지난시기처럼 일꾼(간부)들과 정무원들이 암기를 하던 편향을 없앴다"며 "전원회의 사상과 정신을 원리적으로 깊이 연구 체득하여 그것을 자신의 뼈와 살로, 유일한 신념으로 만들도록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신문은 지난 5일 '군정학습' 제목 기사에서 "항일유격대원들은 우등불가에서도 책을 읽고 적들의 끈질긴 추격으로 행군을 계속해야 할 경우 앞 동무의 배낭에 글을 써 붙이고 걸으면서도 학습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항일유격대식 학습태도를 본받자고 주문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전원회의에 대한 주민 반응을 잇달아 기사화하며 이행을 독려하고 있고, 지난 5일 평양을 시작으로 강원도와 평안북도 등 각 도별로 전원회의 과업을 이행하기 위한 궐기대회도 진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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