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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 부른 40년 원한…'52 vs 290' 숫자의 의미

미국-이란 충돌 배경은

<앵커>

미국과 이란이 이렇게 부딪히는 배경에는 두 나라 사이의 뿌리 깊은 원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얽히고설킨 두 나라의 관계를, 김지성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대표적인 친미 국가였던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가 이끈 이슬람 혁명으로 반미 국가로 반전했습니다.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가 무너졌고, 같은 해 반미 시위대가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인 52명을 444일 동안 억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공격하면 이란 내 52곳을 반격하겠다고 했는데 '52'라는 숫자는 바로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이란에 위협을 느낀 미국은 1980년부터 8년 동안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원했고, 1988년에는 미 해군이 이란 민간 여객기를 격추해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2라는 숫자를 언급하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숫자 '290'도 기억해야 한다"고 맞받은 것은 이런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2003년 이란의 핵 개발 계획이 시작되면서 두 나라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습니다.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핵 합의를 이뤄냈지만,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파기했습니다.

이어 유조선 공격과 로켓포 공격에 따른 이라크 주둔 미국인 1명이 사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공습을 지시했습니다.

미군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 당시부터 이라크에 주둔해왔습니다.

이라크 내에는 이란과 가까운 시아파 민병대가 활동하며 최근에는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을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국을 직접 공격하는 데 따른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이라크가 미국-이란의 대리 전쟁터가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최진회·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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