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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장례식서 최소 40여 명 압사…장례 중단

<앵커>

미국이 드론폭격으로 살해한 이란군 사령관 장례식에 인파가 너무 많이 몰리면서 40여 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장례는 중단됐는데, 이란은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솔레이마니 이란군 사령관의 고향, 케르만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압사 사고가 나, 최소 40여 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운구 행렬에 가까이 다가간 일부 추모객들이 넘어졌는데, 뒤따르던 행렬이 멈춰서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례위원회 측은 "사고로 장례식을 중단하고 안장식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보복을 지시했고,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적을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호세인 살라미/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 우리는 적들에게 보복할 것입니다. 적들이 다른 행동을 취한다면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겁니다.]

이란 정부는 미국에 보복하는 13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의회는 미군 전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안을 가결했습니다.

이란은 최근까지 경제 문제에서 비롯된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지만,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이 촉발한 반미 감정이 모든 걸 덮어버렸습니다.

무능하다는 비판에 시달리던 이라크 정부도 반미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자국 내 미군 철수까지 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한 암살 작전은 중동 전체에 반미의 뇌관을 건드렸고, 그 후폭풍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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