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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히어로즈 구단 변호사, '횡령' 이장석에 도움 줬다

<앵커>

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의 이장석 전 대표가 구속수감 된 이후에도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저희가 지난해 집중 보도해드렸었는데, 수상한 정황이 또 포착됐습니다. 구단의 자문 변호사가 구단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이장석 씨의 변호를 맡아 온 것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장석 씨의 최측근이자 히어로즈 구단의 자문 변호사를 맡고 있던 임상수 변호사는 이 씨가 구속된 직후인 2018년 3월 구단에 문서를 보냅니다.

"구단과 이 전 대표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임 변호사는 이후 1년 가까이 이 전 대표로부터 히어로즈 구단과 관련된 여러 사건을 수임해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단 자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구단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을 준 것입니다.

[허 윤/대한변호사협회 수석 대변인 : 변호사는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선 안 되거든요. 비밀을 누설했다면,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중징계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장석 씨의 옥중경영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 경영진은 SBS의 문제제기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답을 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감사위원회를 맡은 지난해 4월 이전의 일은 모른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말을 바꿔 과거 KBO의 요청으로 이장석 관련 변호사 수임 내역을 조사했었다며 '구단의 이해와 충돌하는 사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히어로즈 구단은 SBS의 취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임 변호사와 계약을 해지했고, 임 변호사는 지난해 구단으로부터 매달 6천만 원 안팎의 거액의 법률 자문료를 받은 것이 드러나 현재 KBO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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